[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 따른 설계사 유입과 정착률이 증가하면서 승환계약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생명보험사 25회차 평균 계약유지율은 66.7%로 전년 동기 62.2%보다 4.5%p 상승했다. 25회차 계약유지율은 가입자가 보험료를 2년 이상 납입하며 계약을 유지한 비율이다.
생보사 별로 보면 푸본현대생명이 67.4%로 전년 동기 대비 17.9%p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농협생명 10.9%p,
삼성생명(032830) 8.5%p, 흥국생명 8.2%p, KB생명 7.0%p, DB생명 6.7%p,
한화생명(088350) 6.6%p, DGB생명 6.3%p, 교보생명 3.6%p, ABL생명 3.6%p,
미래에셋생명(085620) 3.0%p, 라이나생명 3.0%p, 하나생명 1.6%p, 메트라이프생명 1.3%p, KDB생명 1.3%p, 푸르덴셜생명 0.4%p 올랐다.
같은 기간 13회차 평균 계약유지율도 높아졌다. 생보사와 손보사 각각 1.6%p, 3.4%p 올랐다. 13회차 계약유지율은 보험 계약을 1년 이상 유지한 비율이다.
통상 경기가 악화하면 보험 해지율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코로나에도 계약유지율이 늘어난 것은 설계사 정착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직하는 철새 설계사가 줄어들면서 승환계약이 감소해 계약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승환계약은 기존 고객의 계약을 해약한 뒤 새로운 계약으로 다시 가입시키는 행위를 의미한다.
실제 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이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설계사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정착지원금과 영업지원을 강화해 설계사 정착률을 제고하는 중이다. 상반기 생보사와 손보사의 13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0.3%p, 1.0%p 상승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3%p, 4.9%p 올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경제적인 부담 외에도 승환 계약 등 설계사들의 유인으로 기존 보험을 깨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모집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점도 계약 유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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