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대형 생명보험사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이상반기 집중되면서 이 기간 기업공개 건수와 규모가 41건과 8조4800억원에 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작년 상반기 29건, 5002억원에 비해 건수와 규모 모두 크게 증가한 것,
시중 단기 유동자금이 공모에 대거 유입되면서 청약경쟁이 되살아난 데다 기업인수목적회사(일명 '스팩;)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기업공개가 급증했다.
올 상반기 청약증거금은 58조9179억원, 청약자수는 51만784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94.5%(38조9122억원), 76.3%(22만4186명) 증가한 수치다.
1조원 이상의 청약증거금이 몰린 회사는 14개사로, 삼성생명(19조8448억원), 만도(6조2073억원),대한생명(4조2199억원),
차이나킹(900120)하이웨어(2조6795억원) 등이 상위에 올랐다.
다만 올 상반기 평균청약경쟁률(84대1)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334대1)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률은 청약 당시의 주가 상황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는데, 금융위기 이후 큰 폭 하락했던 주가지수가 지난해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청약과열 경쟁으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올 상반기 일반공모 증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공모 증자를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이용하는 한계기업이 퇴출되면서 일반공모의 증자규모와 청약경쟁률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 일반공모 총액은 46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1428억원 감소했다. 청약경쟁률도 지난해 상반기 21.2대 1에서 올 상반기에는 7.7대1대로 크게 줄었다.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공모금액과 청약금액 또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모금액은 2050억원, 청약증거금은 2조578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87.8%(1조4773억원), 88.5%(18조8244억원) 급감했다.
지난해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자금조달 수요와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수요가 맞물려 발행이 많았지만, 올해는 주가 등락으로 인한 투자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기업공개 주식에 대한 청약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청약에 앞서 시장흐름을 점검하고, 투자대상 회사의 위험요소가 상세히 기재된 투자설명서나 증권신고서를 꼼꼼히 챙겨보는 등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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