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0일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 관계자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 압수수색이 방해받고 있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공수처는 이날 저녁 입장문을 내고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실체적 사실 규명을 위해 오전부터 주요 사건관계인인 김 의원의 여의도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 사무실과 부속실의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며 집행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팀은 서울중앙지법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을 의원실 비서진에게 제시하고 협력 의사를 확인한 뒤 절차를 진행하려 했다"며 "의원실을 찾아온 일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김 의원 등의 제지로 합법적이고도 정당한 수사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바람에 수사팀은 좁은 탕비실에서 장시간 대기하며 김 의원 측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수처는 "법원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이뤄지는 수사기관의 적법한 수사행위를 다수의 힘으로 제지하고 방해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 행위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김 의원과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공명정대하고도 신속하게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 긴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규명할 수 있도록 압수수색에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요구하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이날 검사 3명 등 총 23명을 투입해 수사 대상자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자택과 사무실, 주요 사건관계인인 김 의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지난 9일 윤석열 전 총장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개 혐의로 입건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서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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