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10명 중 3명 '정신건강' 원인
5년간 자살사망 분석 결과보고서
자살 사망자 6만4124명 전수조사
2021-08-29 18:08:54 2021-08-30 08:27:58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자살 사망자 수와 발생률이 모두 감소 추이를 보였다. 사망자 10명 중 3명 이상은 정신건강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13~2017년 경찰청과 협력해 추진한 자살 사망자 전수조사 사업 결과인 '5개년 전국 자살 사망 분석 결과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이는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2018~2022년)'에 따른 자살 사망자 전수조사 사업 결과다.
 
경찰 변사 사건 조사 기록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연계해 5년간 발생한 자살 사망자 6만4124명을 전수 조사한 첫 자료기도 하다.
 
이번 전수 조사에서는 사망자 현황과 추이를 성별, 생애주기, 가구형태 등으로 확인하고 건강보험 연계해 건강보험료분위, 건강보험 가입 상태, 정신질환과 신체질환 치료 이력, 장애 종류 등도 분석했다.
 
다빈도 지역 분석 결과 공원, 강 일대, 도로변, 영구 임대 아파트 등 4개 다빈도 장소 유형이 나왔다.
 
5년간 사망자 수는 1만3851명→1만3154명→1만2955명→1만2474명→1만1690명으로 감소했다.
 
지역별 연령 표준화를 적용한 5년간 연평균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25.2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27.4명에서 2017년 22.8명으로 매년 감소했다.
 
자살 사망자 수는 남성이 5년간 평균 9029명으로 3796명인 여성보다 약 2.4배 높았으며, 남녀 모두 사망자 수는 감소했다.
 
다른 지역보다 남자 사망자가 많은 지역은 제주(74.7%), 강원(74.3%), 전북(73.9%) 순이며, 여성 사망자가 많은 지역은 대전(34.1%), 서울(33%), 대구(31.5%) 순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별로 살펴보면 장년기(50~64세) 28.1%, 중년기(35~49세) 27.7%, 노년기(65세 이상) 27% 등이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노년기가 51.4명으로 가장 높았고 장년기 32.4명, 중년기 27.7명, 청년기 18.1명 등이었다.
 
가구형태로는 2인 이상 가구 비율이 6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5년간 28%인 1인 가구 비중은 연도별로 보면 2013년 27%에서 2016년 30%, 2017년 30.1%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발견 장소는 자택(연평균 56.7%) 가장 많고, 공공장소(연평균 27.8%), 숙박업소(연평균 4.3%), 교외·야산(연평균 4%), 학교·직장(연평균3.5%) 순으로 확인됐다.
 
주요 원인은 정신건강문제(2만3150명, 36.1%), 경제문제(1만2504명, 19.5%), 신체건강문제(1만1159명, 17.4%) 등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료 분위 구간별 분석 결과, 의료급여구간 43.5명, 건강보험 하위(1~6분위) 구간 30명, 건강보험 중위(7~13분위) 구간 24.6명, 건강보험 상위(14~20분위) 구간 19.1명 순으로 발생률이 높게 확인됐다.
 
정신질환 이력이 있던 사망자 비율은 56.2%이며 정신질환자 10만명당 발생률 평균은 215.5명으로 전체 인구 평균(25.2명) 대비 8.6배로 나타났다. 우울장애(22.3%)가 가장 많고 수면장애(20.1%), 불안장애(15.8%) 순이었다. 정신질환자 가운데 발생률은 정신활성화물질사용장애(2129명), 성격장애(1074명), 알코올사용장애(903.4명) 순으로 확인됐다.
 
5년간 사망자 중 만성신체질환 이력이 있는 비율은 81.6%로 10만명당 발생률은 66.1명으로 전체 인구 기준 대비 2.6배였다. 신경계 질환(18.6%)이 가장 많았고 관절염(17.2%), 고혈압 사망자(13.3%) 순이었다. 만성신체질환자 가운데에선 호흡기결핵(550.9명), 간질환(240.9명), 암(230.6명) 순으로 발생률이 높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빈도 지역 분석 결과를 활용한 예방시설 설치, 순찰 등 관리 감독 강화 등 맞춤형 대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사회 경제적 상태나 기저 질환이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으므로 관계 부처 및 기관과의 협력으로 선제적으로 예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13~2017년 경찰청과 협력해 추진한 자살 사망자 전수조사 사업 결과인 '5개년 전국 자살 사망 분석 결과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페미니즘당 준비모임과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자살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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