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과잉의전' 논란에 휩싸인 강성국 법무차관이 27일 공식 사과했다.
강 차관은 이날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루어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저 자신부터 제 주위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강 차관은 오늘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의 생활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브리핑은 비가 오는 가운데 야외에서 진행됐는데 법무부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혔고, 이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 직원은 10분 넘는 발표시간 내내 같은 자세로 있었다.
온라인상에서는 "특권 의식이 대단하다", "(법무부 직원이) 내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피눈물이 나올듯 하다"는 비판이 강 차관을 향해 쏟아졌다. SNS상에서는 강 차관 사진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선진국 수반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스스로 우산을 쓴 사진들이 비교되기도 했다.
강 차관은 판사 출신으로 이용구 전 법무부차관 후임으로 임명됐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하는 동안 한 직원이 뒤쪽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이날 강 차관이 발표한 브리핑 자료는 비가 흠뻑 젖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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