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아프간인들 진천 도착…정부, 사회통합·심리지원 진행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서 생활…경찰 등 24시간 상주하며 경호
2021-08-27 17:15:12 2021-08-27 17:15:12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정부가 26일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장기 체류에 필요한 사회통합 교육과 관련 심리지원, 행정절차 등을 진행한다. 이들은 우선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며, 격리 해제 후 약 6주 동안 진천에 더 머물며 한국 정착을 준비하게 된다.
 
27일 법무부에 따르면 아프간 조력자 및 가족들은 이날 오후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차례로 도착했다. 이들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36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7명은 판정값이 경계선상에 있어 미결정으로 나왔지만, 이상 반응이나 증세가 없어 우선 함께 인재개발원에 입소한 뒤 24시간 이후 재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프간 조력자 등은 방역수칙에 따라 앞으로 2주간 인재개발원에서 격리하며 외부와 접촉이 제한된 상태로 생활한다. 이들은 하루 3번 체온검사를 받고, 입소 7일차와 격리 종료 직전에 PCR 검사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법무부 직원 40명과 민간전문 방역인력 12명으로 구성된 생활시설운영팀 및 법무부 교정본부 소속 의사와 간호사, 국방부 군의관 및 간호장교 등 의료지원팀이 시설에 상주하며 입소자들을 지원한다. 경찰 1개 기동대와 법무부 직원 14명으로 구성된 안전요원들도 24시간 상주하며 경호를 맡는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조력자 및 가족들이 27일 임시 생활시설인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입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재개발원 생활관리에는 입국자들의 특성이 다양하게 고려됐다. 법무부는 12세 이하의 아동·장애인들이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숙소를 배정했다. 입소자 중 영유아가 많은 점을 고려해 2주 격리 후에는 숙소 내에 임시 보육 시설도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동 구내식당 대신 도시락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입소자들의 종교를 고려한 식단도 마련됐다. 의사소통 지원을 위해 통역인 1명이 상주하며, 향후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입소자를 통역인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이분들은 현재 심리 안정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라며 "향후 법무부 주관으로 우리 사회 정착에 필요한 한국어·문화·법질서 등 사회 적응 교육을 실시해 이들이 자립해서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군 수송기 3대를 인근 국가에 보내 이른바 미라클 작전을 수행해왔다. 이들을 태운 군 수송기는 당초 예상보다 늦게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떠나 비행 11시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포에서 하룻밤을 묵은 이들은 임시 숙소가 있는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했다.
 
아프간 현지인 조력자 및 가족들이 26일 오후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후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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