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건강하고 준비된 군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군인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또 "의료 전문가와 군 지휘부가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접종 의무화가 군을 보호하고 미국인을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접종 완료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23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정식 승인이 이뤄지자 오스틴 장관은 모든 군 요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면서 관련 지침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80만명 이상의 미군이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오스틴 장관은 ”현역 군인 가운데 76%가 1차 접종을 했고, 68%는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감염이 지난겨울 이후 최고로 치솟고 있다. 각국 역시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군인들의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도 증가 추세다. 지난 한달 동안 미군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5명에서 34명으로 급증, 3분의1 이상 늘었다.
한편 이번 코로나 백신 의무화에 따라 군 내 접종 의무화 백신은 18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미 국방부는 배치 지역에 따라 천연두, 간염, 독감 등 17종의 백신을 의무화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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