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가 예정된 8월31일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추가 파병도 검토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아프간내 미국인과 동맹 국민들을 철수하는데 필요하다면 철군 시한 연장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갈 길이 멀고 여전히 많은 것이 잘못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아프칸 탈출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고통 없이 대피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후 2만8000명이 대피했다면서 "집에 돌아가고 싶은 미국인은 누구나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까지 민간인 대피가 완료될 수 있다는 희망을 유지했지만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수많은 이들을 탈출 시키는 게 쉽지 않다는 점도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 대해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철군 시한 연장에 대해 보다 명확한 입장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많은 인파가 몰린 카불 공항에 150대의 군용기 외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 6개 민간 항공사 소속 18대의 항공기를 동원하도록 지시했다. 이들 항공기는 유럽과 중동 등 미군기지로 이송된 피란민을 수송하는 데 활용된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ABC방송에 출연해 피란민들을 공항까지 데려오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으로 다른 해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파병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현지에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군 지휘부에 추가 병력이 필요한지 매일 묻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답은 '아니다'였지만 그는 오늘 다시 물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8월31일 철군 시한을 앞두고 6000명의 군인을 카불 공항에 임시로 재파병한 상황이지만 아프간인들이 카불 공항으로 몰려들며 혼란이 가중되고 테러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추가 파병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더힐은 "설리번 보좌관의 언급은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일주일 만에 나왔다"라며 "공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추가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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