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의료진 인력 부족에 '번아웃'만 반복
의료 인력 충원 없이 초과근무 시간 증가
공공의료연대, 오세훈 시장에 면담 요청
서울시 "중수본 판단하에 의료 인력 수시 지원"
2021-08-24 16:16:05 2021-08-24 16:16:0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 되면서 의료진의 번아웃이 반복되고 있다. 3차 대유행 당시에도 인력 충원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지만 여전히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만5570명이다. 현재 9252명이 격리 치료 중이다.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3.1%로 하루 전(81.8%)보다 더 높아졌다.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59개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이달 10일 66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후 14~16일 연휴를 제외하고 20일까지 500명대를 이어갔다. 21~23일은 주말 검사자 수 감소 영향으로 300~400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24일부터 다시 500명 넘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현장 의료진을 비롯해 자치구 행정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당시에도 의료진 부족에 시달렸다. 의료진의 번아웃만 반복되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행되던 지난해 말에는 의료진 이탈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시장 권한대행이었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은퇴, 휴직으로 봉사가 가능하신 분들이 다시 한 번 현장으로 복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때마다 현장에서는 의료 인력 충원과 함께 인력관리 기준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에는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코로나19 병동 간호인력을 충원하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면담을 요구 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23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들이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오세훈 시장은 당선 이후 단 한 번도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은 업무 과부하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에 비해 올해 서울지역 보건소 간호사의 초과근무 시간 증가율은 35% 늘었다. 2019년 22.5시간이였던 초과근무 시간은 2021년 6월까지 30.3시간으로 증가한 것이다.
  
서울시는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의해 파견 인력을 파악해 충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환자수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때에 맞춰 인력을 맞춰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서울시에서 의료인력을 신청할 경우 중수본에서 판단해 부족한 시설에 의료인력을 즉시 파견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냉풍기 바람을 쐬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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