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준법위, 이재용 출소 후 첫 회의…준법경영 역할 커진다
이 부회장, 준법위 활동지원·신뢰회복 의지 표명…회의 등장 가능성도
2021-08-17 06:01:03 2021-08-17 06:01:03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첫 삼성준법감시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이 부회장이 수감 중에도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준법경영 의지를 강조해온 만큼 준법위의 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준법위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 준법위 사무실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계열사의 대외후원금 및 내부거래 안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 13일 출소한 후 첫번째 정례회의다.
 
이날 회의장에는 출소 당일 사과와 함께 신뢰회복 의지를 드러낸 이 부회장이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준법위는 관련 일정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표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후에도 준법위의 지속적인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도 "삼성을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향후 준법경영 안착이라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이 출소된 이후에도 삼성물산 부당합병,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준법 문화 정착과 윤리경영 제고를 위한 준법감시위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당합병 사건은 현재 1심이 진행 중이어서 매주 한번 꼴로 재판이 예정돼 있고 이와 별개로 19일에는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혹 재판에도 참석해야 한다. 
 
앞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는 준법위의 실효성이 미흡하다고 판단, 준법위 활동을 이 부회장의 양형 판단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준법위는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역할과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준법위는 또 이 부회장에 대한 법원 판결을 계기로 향후 이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관계사와 함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기업의 준법경영 강화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준법위 관계자는 "그동안 해온 대로 준법위 임무와 책임을 충실히 할 것"이라며 "역할을 얼마나 더 강화될 것이냐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2월 실효성 있는 준법감시 및 통제를 위해 독립적인 준법 감시기구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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