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00명을 넘나들면서 수도권 병상 여력이 줄어들자 정부가 긴급 병상 확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도권 내 중증환자 병상을 171병상 추가 확보하고, 중등증 전담치료병상도 594병상 추가키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위중증 환자가 150명 내외에서 300명대로 급격히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15일 158명에서 이달 12일 372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수도권은 환자 규모가 크고 이번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은 총 497병상이다. 하지만 병상 가동률은 최근 한 달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지난달 1일 33.3%였으나, 이달 12일 기준 69.2%를 보이고 있다.
중등증 환자 병상은 총 3773병상이다. 가동률은 서울 76%, 경기 93%, 인천 55% 수준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총 1만3603병상이다. 가동률은 61.1%로 아직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우선 방역당국은 중증환자 전담 병상에 대해 신규 대상 병원을 추가(51병상)하고, 기존 병상을 확대(120병상)해 총 171병상을 추가 확보한다.
수도권 소재의 상급종합병원·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기존의 1% 병상 확보를 1.5%로 확대해 120병상을 추가 확보키로 했다. 또 허가 병상 700병상 이상의 9개 종합병원(서울 5개, 경기 4개)에 대해 신규로 허가 병상 중 1%를 중증환자 전담병상으로 확보하도록 해 51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다.
중등증 전담치료병상은 수도권 내 300~700병상 종합병원 중 코로나19 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26개 병원을 대상으로 허가 병상의 5% 이상 총 594병상 확보를 추진한다. 세부적으로는 서울 6개소 167병상, 경기 15개소 344병상, 인천 5개소 83병상이다.
손영래 반장은 "이런 방안으로 병상이 확충된다면 수도권에서 매일 1600명 규모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의료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수도권의 병상 부족 상황을 고려해 행정명령은 이날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은 향후 2주 이내에 병상 가동을 추진하게 된다.
방역당국은 원활한 병상 확보를 위해 지자체에 관할 의료기관별로 병상 확보 일정을 수립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도록 했다. 필요한 경우 해당 의료기관에 현지 실사 및 상담·자문을 지원하도록 협조 요청했다.
또 행정명령 대상 병원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당 병원에 대한 지자체 소관의 생활치료센터 협력병원 지정, 예방접종센터 인력지원 요청은 자제하도록 했다.
손 반장은 "비수도권의 병상 현황도 지속적으로 점검해 필요한 경우 추가로 병상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13일 수도권 내 중증환자 병상을 171병상 추가 확보하고, 중등증 전담치료병상도 594병상 추가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19 전담병원 내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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