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HMM(011200)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육상노조에 이어 해상노조까지 4차례에 걸친 사측과의 교섭에도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11일 HMM 해상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사측과 4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가 커 합의하지 못했다.
해상노조는 대의원 회의를 거쳐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얻는다. 사무직 직원들로 구성된 육상노조는 지난달 29일 이미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육·해상노조는 올해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 등을 제안했다. 경영난으로 육상노조는 8년간, 해상노조는 6년간 임금이 동결됐기 때문이다. 최근 HMM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동종업계 수준으로 임금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HMM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협상에 실패했다. 사진/HMM
반면 사측은 임금 5.5% 인상과 기본급 100% 수준의 격려금 지급을 제시했다. 사측은 현재 산업은행 관리단 체제 아래 있어 직원 임금 인상을 직접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육상노조는 지난 9일 중노위에서 1차 회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13일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중노위는 19일까지 육상노조와의 조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중노위 결정 후 육·해상노조가 파업하면 창사 이래 첫 사례다. 파업 돌입 시 국내 수출기업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전 세계적으로 선박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조 또한 파업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앞서 청와대를 찾아가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산은은 "임단협은 회사와 노조가 하는 것"이라면서도 조 단위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25% 임금 인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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