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해지환급금이 적은 무해지환급형보험 절판마케팅에 나섰다. 중도에 보험을 해지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소비자라면 만기까지 보험료를 수백만원 가까이 아낄 수 있어 무해지환급형을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한화손해보험은 종합보험 5종~6종, 자녀보험 3종 등 10% 무해지환급형 상품을 오는 13일부터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DB손해보험도 오는 17일부터 10% 무해지환급형 상품을 개정하고 기존 판매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들이 10% 무해지환급형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불완전판매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판매 자제령에 따른 조치다. 금융당국은 △높은 해지환급율을 미끼로 저축성보험으로 둔갑하는 행태 △해지환급금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 못하는 사례 등을 막는다는 취지로 내주부터 10% 무해지환급형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보험사들에게 권고했다.
무해지환급형은 해지환급금이 적거나 없는 보험으로 일반 상품 대비 보험료는 20~30% 저렴하지만 계약 기간 내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미미하다. 10% 무해지환급형이란 해지환급금이 10% 미만인 상품을 말한다.
이에 보험사들도 절판마케팅에 분주하다. 무해지환급형 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한시판매를 내세운 고객 몰이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만기까지만 유지할 자신만 있다면 무해지보험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A보험사의 10% 무해지환급형 건강보험의 월 보험료는 7만2714원에 불과했지만, 동일 상품의 50% 무해지환급형은 8만4053원에 달했다. 20년간 납입할 경우 두 상품은 272만1360원의 보험료 격차가 발생한다. 다만 계약기간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해지할 시 해지환급금도 적게 받기 때문에 가입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무해지보험은 보험상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중도 해지하지 않는다면 저렴한 보험료로 일반 상품과 동일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이 10% 무해지환급형 보험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사진은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 사진/한화손해보험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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