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정 식품' 발언…여 "불량 후보" vs 야 "철학 의문"(종합)
민주 "박근혜 만도 못해" 맹공…야 일부도 견제, 유승민도 공개 비판
2021-08-02 15:44:47 2021-08-02 15:44:47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을 놓고 여야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불량 대선 후보", "1일 1망언 제조기"라며 집중포화를 퍼부었고 야권에선 "평소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맹비난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2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도 불량식품을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단속했다"며 "모든 국민들이 좋은 식품, 건강한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우리 정치의 목적"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언급하며 "부정 식품, 없는 사람들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주 '120시간 노동'과 '민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윤 전 총장이 또다시 정치권의 공세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국민 생명을 좌우하는 식품 안전 기준을 불필요한 규제, 국민 선택권을 제한하는 장애물로 인식하는 천박함에 놀랐다"며 "국민이 더는 불량 식품을 선택하지 않는 것처럼 불량 대선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안이 벙벙하다. 윤 전 총장이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하면서 한 발언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며 "건강·위생·안전·생명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가 강조하는 공정인가"라고 꼬집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불량 후보 다운 불량 인식에 경악한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면 국민을 차별하는 불량한 시각부터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소속인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 유승민 전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주 120시간 노동', '민란' 발언에 이어 부정 식품 발언을 접하고 평소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며 "가난한 사람은 부정 식품이라도 사 먹을 수 있도록 규제를 안 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라면 건강·안전 등과 관련한 규제는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과 관련해 "과도한 규제나 단속이 저소득층에게는 싸게 선택할 기회를 제한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는 "각종 행정 사건에 대해 검찰의 수사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억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미국을 예로, 부정 식품을 정하는 기준을 과도하게 정하면 건강에 문제가 없지만 햄버거 기업이 단가를 올려 저소득층을 어렵게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 예방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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