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카카오뱅크" KT, 속도저하 논란에도 케이뱅크 상장 기대 '솔솔'
이달 들어 통신 3사 중 KT만 상승세…카카오뱅크 흥행에 케이뱅크 가치 부각
2021-07-27 06:00:00 2021-07-27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또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KT(030200)의 자회사인 케이뱅크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KT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KT의 목표주가를 높이며 추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T의 주가는 이달 초 3만1800원에서 이날 3만3600원으로 5.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의 주가는 각각 3.75%, 3.26% 하락했다.
 
KT는 최근 인터넷 속도 제한 논란에도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앞서 유명 IT 유튜버 잇섭은 자신이 사용 중인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실제 속도가 100Mbps에 그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방통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태점검을 벌였고, 지난 21일 결국 5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KT 주가는 방통위 결정 당일과 다음날에도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주 주가가 4.99% 상승하며, LG유플러스(1.36%)와 SK텔레콤(-5.28%)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KT의 주가 상승은 기관 투자자들과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달 18 거래일 중 기관은 4거래일, 외국인은 5거래일을 제외하고 전일 KT를 순매수 했다. 이 기간 개인은 KT 주식 99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7억원, 876억원을 순매수했다.
 
KT가 악재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자회사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21일 진행된 카카오뱅크의 수요예측에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인 3만9000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에 따른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 수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3배에 달한다.
 
카카오뱅크가 높은 공모가를 받으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몇 년간 자본확충 문제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5월 말 1조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자본금을 2조1500억원대로 늘려 여신 여력을 확보했다.
 
케이뱅크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가 IPO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향후 상장 시 높은 PBR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 외에도 지난 1일 출범한 KTH와 KT엠하우스의 합병법인인 케이티알파(036030)’와 스튜디오지니 등 자회사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KT알파는 플레이디의 타켓광고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D2C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IP 확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KT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3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기존 시장 컨센서스(3966억원)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의 단말기 교체 가입자 중 5G 비중이 70%로 높아짐에 따라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전 분기 대비 1%, 전년동기 대비 3% 성장할 전망”이라며 “통신부문 영업이익·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도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KT의 실적과 자회사 성과를 반영하며 목표주가를 연이어 높이고 있다. 이달 미래에셋증권, DB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KT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이학무 미레에셋증권 연구원은 “통신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뿐 아니라 자회사를 통한 비통신 영역의 지배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 주가 대비 시가 배당률 4% 이상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 사진/케이뱅크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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