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재명 캠프 수행실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반대표를 던진 것이 사실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필연캠프 측은 "아무리 불안해도 금도는 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4년 3월12일자 동아일보 1면'을 인용하면서 "국회 본회의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처리 전망을 분석한 기사"라며 "기사 말미에 보면 '이낙연 의원 등은 노 대통령 기자회견 후 탄핵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추정적 표현 대신에 '돌아섰다'는 명확한 표현을 쓰고 있다는 점과 1면에 아주 크게 보도했다는 점, 아주 민감한 현안인 탄핵안 처리에 대한 찬반을 의원의 실명을 거론해서 썼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취재하고 검증한 기사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기사를 쓴 기자가 바로 윤영찬 의원이라는 것"이라며 "동아일보에서 두 사람의 깊은 사적 관계를 생각하면 취재된 내용이 더욱 더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고로 윤 의원은 이낙연 캠프의 정무실장으로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의원은 "이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설훈 의원의 인터뷰 기사가 또 있다"며 "(기사에서) '탄핵 찬성한 의원들 가운데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했는데, 추미애 의원도 거기에 포함되나'라는 질문에 설 의원은 추 의원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오히려 가장 먼저 나온 이름은 바로 '이낙연'이었다"며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설 의원도 이 후보가 탄핵 찬성에 대해서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전 대표의 필연캠프는 논평을 내고 "악의적 마타도어 이제라도 중단하라"며 "2004년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탄핵 투표 당시 이 의원은 '반대'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기명 비밀투표를 직접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배재정 필연캠프 대변인은 "직접 확인할 수 없으니 악의적 마타도어를 던지기만 하면 끝이냐"며 "생채기만 낼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예비경선 국민면접에서 순위권에도 못 들어갔고 TV 토론 이후 믿고 있던 대세론마저 기울었다"며 "불안함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금도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불안해도, 아무리 초조해도,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아픔,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까지 소환해야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배 대변인은 "본인이 나서서 노 대통령님 공격의 최전선에 섰던 팩트에 대해서는 일말의 반성도 없이 이 무슨 해괴한 작당이냐"며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었고 노 대통령 취임사를 썼으며, 탄핵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요구는 지나치다'고도 명백히 밝힌 바 있고, 탄핵투표에는 반대표를 던졌다"며 "더 이상 같은 얘기를 반복하지 않아도 되길 노무현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캠프 수행실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반대표를 던진 것이 사실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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