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잠정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005930)와 마찬가지로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9조8444억원, 영업이익 2조7051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38%, 38.96%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5.9%, 104.3% 늘어나는 것이다.
2분기 호실적 전망은 D램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26.67% 급등한 3.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메모리카드와 USB향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범용제품 가격도 4.56달러로 전달보다 8.6% 올랐다.
그래픽/ 구선정 뉴스토마토 디자이너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도 SK하이닉스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63조원, 1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53.4% 증가했다. 전분기 비교하면 매출은 3.6% 줄었고 영업이익은 33.2% 늘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감소했지만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도 2018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당초 시장이 분석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61조2813억원, 영업이익 10조9741억원이었다. 실제 실적은 이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증권가는 반도체를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7조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아진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9조9280억원, 2조8010억원으로 추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출 10조3090억원, 영업이익 2조7200억원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매우 좋다"며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며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D램 가격이 3~8% 비싸질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 18~23%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둔화되지만 반도체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D램, 낸드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반기 4조원이었던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하반기 7조원대 후반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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