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보복소비로 활황을 보였던 오프라인 유통가에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백화점과 마트는 하루 최대 수만명까지 방문하는 다중이용시설로 매장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 폐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진 무역센터점에 대해 오는 12일까지 임시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무역센터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9명(7일 저녁 기준)이다.
현재까지 확진된 69명 전원은 무역센터 근무 직원들로 파악된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서 근무하는 전체 직원 3600여 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7일까지 3100여 명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왔으며, 나머지 500여 명에 대한 검사 결과도 오는 8일 중 나올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휴점 기간 동안 방역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자체 방역 및 위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창고나 휴게공간 등 직원 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수칙 준수 등을 관리하는 ‘안전방역관’ 제도를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무역센터점 전체 근무 직원들에 대해 두 차례 이상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식품관 근무 전체 직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와 별도로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거치는 등 직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지난 6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도 한 매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당일 해당 매장이 문을 닫았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139480) 본사에서도 2~5일 확진자 4명이 발생해 지난 5일 당일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과 함께 전 직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신세계(004170)백화점 강남점도 지난 2일 식품매장과 계산대에서 각각 근무한 직원 2명이 출근 전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매장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확진자와 근무한 동료들 대신에 다른 근무조가 투입됐다. 또 여의도 IFC몰에서는 확진자가 지하 식당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영업 종료 후 방역·소독 조치를 취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감염이 다시 확산하면서 매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대한 추가 영업 제한 조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거리두기가 강화하면 매장을 찾는 고객의 발길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2~3일간 확산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음 달 수년 만의 백화점 신규 출점을 앞둔 롯데와 신세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 유통업체는 선제적으로 고강도 방역조치를 실행 중이라 기존 방역 조치를 유지하면서 정부 지침에 따라 방역 강화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는 현재화상 카메라·온도 측정기로 점포 출입 시 이상 여부를 파악하고, 에스컬레이트 띄어 타기와 엘리베이터 탑승 인원 조정하고 있다. VIP라운지 운영의 경우 현대백화점은 테이크아웃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으며, 롯데와 신세계는 전체 좌석 수의 50%로 착석 인원 제한을 뒀다.
롯데마트는 7월부터 직원들에 KF94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휴가에서 복귀하는 직원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매장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 설치와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정기적인 방역과 점포 내 자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는 QR코드 등으로 출입자 명단 관리를 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미 최고 수준의 방역 단계를 유지하고 있어 더이상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3차 대유행 당시 고객 발길이 뚝 끊겼던 상황이 재현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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