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단계' 내일 첫 진입할 듯…정부, "기계적 상향보단 위험도 고려할 것"
서울 평균 환자 수 387.4명…"내일 4단계 기준 넘길 것"
각 지자체들과 논의 중…"한 동안 확진자 증가 추세 보일 것"
2021-07-08 13:21:48 2021-07-08 13:21:48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현재와 같은 수도권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9일에는 새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당국으로서는 거리두기 단계 결정을 확진자 수 기준 등 산술적으로 판단하기 보단 위험성과 보조지표를 충분히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기자단 설명회를 통해 "서울은 거리두기 4단계 기준으로 근접해 있고, 수도권은 1000명에 도달하고 있지 않지만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발표에 대한 일정이 정확하게 나온 것은 아니다"며 "상황이 급격하게 변동됨에 따라 지자체들과 매일 상황을 관찰하며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는 확진자 수 중심의 거리두기 체계가 아닌 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예방접종률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할 때 확진자 수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중증도, 사망자 수 등 보조지표들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것이 중대본 측 설명이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싱가포르의 경우 확진자 수 통계 조차 발표하지 않고, 중환자와 사망자 수에 의해 거리두기를 결정하고 있다. 영국도 이런 방식으로 가는 추세"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예방접종률이 높아질 경우 고려가 가능하겠으나, 현재는 총 확진자 수를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산술적, 기계적으로 올린다는 것은 아니다"며 "위험성과 보조지표들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거리 두기 체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는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4명 이상 수준으로 3일 이상 발생할 때 이뤄진다. 수도권은 1000명, 서울은 389명이 기준이다.
 
수도권은 이틀째 990명대(주간 하루 평균 691.7명)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의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는 389명(387.4명)에 근접한 규모다.
 
정부는 9일쯤 서울의 확진자 규모가 4단계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역 강화가 효과를 보기까지는 한주 정도가 소요되는 관계로 한동안 확진세는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손영래 반장은 "환자를 추적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지침이 효과를 보려면 1주일 정도가 걸린다"며 "내일이면 서울이 389명(4단계 기준)을 넘기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6일 전 감염이 생긴 확진자들이 오늘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1주일 간은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내일이면 서울은 4단계 거리두기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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