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오는 9월 추석연휴 여행 수요 공략을 위한 추가편 편성에 나선다. 장기간 수요 부족에 허덕여 온 만큼 하반기 대목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9월18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 공략을 위해 부정기편과 전세기 등을 투입한다. 닷새간 이어지는 연휴를 노린 여행객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9월17일과 21일 두차례 인천에서 하와이로 출발하는 부정기편을 편성한다. 국내 9개 여행사와 연계한 상품이다. 하와이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지정병원에서 코로나19 음성 진단을 받으면 10일 의무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지역이다. 또 첫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은 사이판 노선은 이달 24일부터 주 1회 정기편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003490) 역시 여행사가 판매 중인 하와이 여행에 전세기를 투입하고, 추가 부정기편 노선 계획을 검토 중이다. 8월 운항이 재개되는 괌 노선과 함께 다양한 여행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저가항공사(LCC)들은 소셜커머스 등과의 연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주항공(089590)은 SK플래닛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한 괌과 사이판 여행상품에 전세기를 투입한다. 이미 노선 운항이 재개된 사이판이나 재운항을 추진 중인 괌 노선과는 별도 계약에 의한 투입이다.
진에어(272450)는 카카오 주문 제작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가 수요를 파악 중인 괌과 세부, 다낭 등의 여행 상품에 전세기를 공급한다.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전세기편 외 연휴기간 부정기편 노선 계획 역시 검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091810) 역시 연휴기간 부정기편 노선 운항 계획을 고려 중인 가운데 국내 여행 수요 증가를 감안해 제주도 항공편 증편에 나선다.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 추석 연휴는 항공사들에게 특히 중요한 기간으로 꼽힌다. 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감 속 백신 접종이 완전히 확대되지 않으면서 7~8월 하계휴가 기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은 탓이다. 때문에 임박한 하계휴가 보단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9월 연휴에 보다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부터 급감한 여객 수요에 시름해 온 항공사들 입장에선 하반기는 물론, 올해 가장 중요한 승부처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회복 기대감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당장 이달과 다음달의 경우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해외여행객의 수는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델타 변이 확산 추이가 심해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비교적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는 9월 수요가 비교적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급부상한 코로나19 델타 변이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반기 휴가시즌에 맞춰 휴항 중이던 노선들을 연이어 재개하기로 한 상황에서 기대했던 수요 회복 보다 대형 악재가 가시권에 먼저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국내 확진자가 12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이에 업계는 현재 수요 파악에 있어 큰 문제는 없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유연하게 노선 계획을 변경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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