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주장…보는 눈 부족했다"
3차 예비후보 토론회서 '바지 발언'에 대해선 "유감" 표명
2021-07-07 09:11:25 2021-07-07 09:11:25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과거에 '대통령이 되면 윤석열을 검찰총장로 만들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보는 눈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는 6일 밤 MBC 100분 토론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될 준비가 안 된 채 링 위에 올라왔다"며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장모에 대해 죄가 없다고 했고 검찰도 (장모를) 불기소 처분했는데 법원은 법정구속했다. 윤 전 총장의 선택적 정의가 입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 지사는 이상하게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관대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한때는 대통령이 되면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시키겠다고 지목한 적이 있다"며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도 똑같이 말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공약 1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부의 부정부패 요소를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윤석열 검사와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해서 완전히 깨끗하게 정부 내 부패를 청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인터뷰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제가 사람 보는 눈이 부족했던 듯하다"며 "다른 분들도 다 그렇게 봤으니 결국은 그분이 (사람들을) 잘 속이신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윤 전 총장에게 '공부 열심히 하시라'고 자꾸 말씀을 드맂는데 제가 생각해도 심한 네거티브"라며 "어떻게 국정을 공부해서 몇 달 사이에 감당할 수 있겠냐"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는 이날 '바지 발언'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우호적인 추미애 후보는 이 지사의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발언이 "너무 민망했다"며 "갑자기 바지를 내린다는 표현은 놀랍기도 하고, 엉뚱·부적절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종일 시끌벅적했는데 토론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며 "사과를 하시면 어떨까"라고 권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하도 답답해서, 한 두 번도 아니고 근거없는 이야기를 하시니"라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과거에 '대통령이 되면 윤석열을 검찰총장로 만들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보는 눈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6일 서울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합동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박용진, 최문순, 정세균, 양승조, 김두관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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