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대전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무리하고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재고되고 바뀌어야한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대덕연구원에 있는 인공태양 프로젝트가 2050년 핵융합 상용화를 목표로 잘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며 윤 전 총장의 탈원전 비판에 맞불을 놓았다.
6일 첫 민심 투어 행선지로 대전·충청 지역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은 전날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데 열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은 한국과학기술원 원자핵공학과 학부생과 대학원생들과 비공개 오찬을 함께하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고충을 들었다.
윤 전 총장은 "나라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연구를 공부를 시작을 했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방황하고 혼란을 겪고있는 청년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전문가에 의한 깊이있는 검토와 국민 합의를 통해 기본 에너지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했어야 했다. 무리하고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재고되고 바뀌어야한다"라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거듭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전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온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면담하고 "졸속의 탈원전 방향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라고 했다.
같은 날 대전·충북을 방문한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케이-스타, 대덕연구원에 있는 인공태양 프로젝트가 2050년 핵융합 상용화를 목표로 잘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며 윤 전 총장의 탈원전 반대 비판 목소리를 견제했다.
송 대표는 이날 대전시와 가진 예산정책협의회 모두 발언에서 "대전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소형모듈원자로와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대전 충청인의 마음을 잡아야 246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며 "행정수도와 균형발전, 지역발전도 민주당이 함께 하겠다"라고 했다.
이처럼 윤 전 총장과 민주당 지도부가 같은날 충청권을 찾아 '중원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선 가운데, 특히 윤 전 총장이 민심 행보 첫 행선지로 대전을 선택한 배경에 '탈원전' 외에도 이른바 '충청대망론'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의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공주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을 방문해 충청 지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충청권에서는 윤 전 총장을 충청권 인사로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저희 조상이 (충남에서) 500년 넘게 사셨다"라며 "제 뿌리는 충남이다. 저의 피는 충남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충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이날 방문에선 자신이 '충청대망론'과 함께 부각되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전 총장은 대전·충청지역 언론인 기자간담회에서 "저에 대해 충청대망론을 언급하는 것은 옳다 그르다 비판할 문제는 아닌거 같다"라며 "지역민의 하나의 정서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2030 의견청취' 간담회에 참석해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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