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카드사, 항공바우처 1년 연장
3개년도 바우처 연속 사용 가능…포인트 등 대체 서비스도 제공
2021-07-06 15:30:25 2021-07-06 15:30:25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비씨카드가 여행 바우처 사용 기한을 2022년까지 연장한다. 올 연말까지 코로나19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재연장을 결정했다. 다른 카드사도 연말까지 추이를 보고 연장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VIP 고객을 위한 여행지원서비스 바우처 사용 기한을 2022년 말까지 늘렸다. 해당 바우처는 다이아몬드 등급 이상 고객에게 국제선 동반자 항공권, 플래티늄 등급 이상에는 해외호텔 무료 숙박권을 제공한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코로나 확산을 고려해 바우처 사용 기한을 올 연말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올해도 코로나 감염이 잦아들지 않자 내년 말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추가 연장을 결정했다. 이로써 고객들은 2022년도 바우처까지 포함해 총 세 개의 사용권을 한 해에 몰아서 쓸 수 있다.
 
다만 카드 회원이 탈퇴하면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는 해외 바우처 사용을 원치 않은 고객을 위해 대체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탈회할 경우 대체 서비스는 소급 적용이 불가하다"면서 "해외 바우처 사용을 원치 않는 고객에게는 국내 주요 관광지 호텔 사용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대안을 고려 중이다. 신한카드는 연말 코로나 추이를 보고 바우처 사용 기한 재연장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신한카드는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 '더 프리미어', '더 에이스 블루 라벨', '더 에이스', '더 베스트' 5종의 카드에서 제공하는 항공권 및 해외 호텔 바우처 사용 기한을 올 연말까지 일괄 연장한 바 있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바우처에 상당하는 금액을 마이신한포인트로 전환해주는 옵션을 제공 중이다.
 
국민카드는 향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침으로 바우처 정책을 내놓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국민카드는 '베브 나인', '테제 기업', '로블' 등의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바우처 사용 기한을 올 연말까지 연장하고 대체 서비스를 제시했다. 해외 바우처를 선호하지 않는 고객을 위해 국내호텔 사용권, 포인트 전환 등의 옵션을 꺼냈다.
 
주요 카드사가 재연장 방침을 내놓으면서 나머지 업체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감염 위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델타 바이러스 전파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바우처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카드의 경우 결제 규모가 큰 VIP 고객인 만큼 이탈을 막기 위해 대체 선택권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계속해서 고객들의 바우처 사용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앞으로 상황을 보고 대체 방안을 제시하거나 추가 연장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올 연말 종료되는 여행 바우처의 사용 기한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여행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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