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식 행보로 국회 기자실을 찾아 "국민께 불편하지 않고 많은 문제점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X파일에 언급된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한 질문과 김씨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선 "무슨 말씀하시는건지. 챙겨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전 총장은 30일 국회 소통관을 방문해 출입 기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자리에서 전날 출마 선언식에서의 정책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질문에 "정치에 나서는 생각과 포부, 계획을 말씀 드린 것으로 정책에 대해 다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며 "많은 분들과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민주주의가 지켜져 왔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언론에서 많이 채워주고 이 나라 민주주의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 이제 정치에 첫 발을 디뎠는데, 여러분의 많은 가르침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 기자들에게 "민주주의가 잘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지만, 정작 'X 파일' 등과 같은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부인 김 씨가 언론과 인터뷰를 한 내용에 대해서도 "무슨 말씀하시는 것인지"라며 "챙겨보겠다"고만 했다.
이동훈 전 대변인이 금품 수수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신상 문제라, 개인적인 이유로 그만두고 싶다고 해 서로 양해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부인과 인터뷰 내용 대화를 나눈 적 없나', '사모님 인터뷰가 조율되고 말한 것인가', '인터뷰 챙겨 본다고 했는데 입장문 낼 것인가' 등 질문에 대해선 끝까지 답하지 않은 채 국회를 떠났다.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관련해선 이준석 대표와의 만남을 예고했다. 앞서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1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오늘 (이 대표를) 처음 만났다"며 "인사를 나누고 가까운 시일 내 한번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뉴스토마토> 통화에서 "오늘 국회 방문이 첫 공식 일정으로 보면 된다"며 "(이 대표와의 만남은) 아직 따로 만날 계획은 없다. 오늘은 인사만 나눈 정도"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방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조현정 기자 jhj@
한편 이날 방문에는 전날 대선 출정식에 모습을 보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하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함께 했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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