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3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증시의 부진에다 일본의 경제지표가 예상밖으로 악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실업률·산업생산 등 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자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커졌다.
일본 증시는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고, 그간 선전했던 중국 증시는 하락으로 돌아섰다.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61포인트(0.40%) 내린 2637.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는 경기 전망에 비해 그동안의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우려와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월들어 중국 정부의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10% 가량 상승했다.
이날 중국 정부가 부동산시장 억제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폴리부동산과 차이나반케가 각각 0.45%와 0.36% 밀렸다.
실적 실망감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 4위 석탄생산업체인 유주석탄채광은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에 2.77% 내리면서 이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노스이스트증권 역시 상반기 순익 감소에 1%대 떨어졌다.
웨이웨이 웨스트차이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달 중국 증시 반등은 경제 펀더멘탈을 능가하는 수준이었다"며 "정부의 긴축 완화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하반기 일부 기업의 실적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감도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본 =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58.72포인트(1.64%) 내린 9537.3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모두 악화된 모습을 보이자,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낙폭이 다소 둔화된 모습이었지만, 실업률과 산업생산은 시장예상치보다 훨씬 악화된 모습이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전 업종이 하락마감했다. 특히, 산업생산 감소 소식에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 4위 철강업체인 고베스틸은 7.17% 떨어졌다. 자동차와 건물용 유리를 만드는 아사히 유리도 2.65% 빠졌다.
미쓰이부동산은 실적악화와 실업률 악화 소식에 3.90% 밀렸다. 닌텐도 역시 분기 손실을 기록하면서 1.79% 하락했다.
반면 소니는 올해 실적 전망 상향 조정에 3.6% 급등했다. 소니는 올해 순익이 지난해 408억엔 적자에서 600억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가노 요시노리 다이와애셋매니지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산업생산 결과는 일본의 경제가 연초보다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업들은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모멘텀 역시 약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 대만·홍콩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8.36포인트(0.49%) 하락한 7760.6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기술주들은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난야 테크놀로지와 모젤 바이텔릭이 2% 하락했고, UMC가 1.73% 내리는 등 반도체주들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LCD주들도 약세를 띠었다. 청화픽처튜브와 AU옵트로닉스가 각각 2.34%와 1.62%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2시52분 현재 65.35포인트(0.31%) 내린 21028.47을 기록하고 있고, 홍콩H지수는 49.06포인트(0.41%) 하락한 11893.15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홍콩 증시에서 중국 국영 알루미늄 생산업체 찰코는 호주 철광석 생산업체 리오틴토와 기니 시만두 철광석 개발 사업을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2.6%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