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된다.
정부는 30일 '2010년도 공공요금 조정방향'을 발표, 8월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3.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용도별로는 주택용 2.0%, 교육용 5.9%, 산업용 5.8%, 가로등 5.9%, 심야용은 8.0% 상승폭으로 올리기로 했고, 일반용과 농사용은 동결한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원가 회수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원가회수율이 낮은 부문을 중심으로 전기요금을 조정했다"며 "조정 전에는 91.5%였으나 조정 후에는 93.7%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전기요금 인상 이유 중 하나는
한국전력(015760) 적자 때문"이라며 "이번 조정으로 한국전력 적자폭을 7000억~8000억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기요금 뿐만 아니라 도시가스요금, 시외.고속버스요금도 오른다.
정부는 도시가스 요금을 9월부터 평균 4.9% 올리고 가스요금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요금을 책정키로 했다.
용도별로는 주택용 5.9%, 일반용 4.4%, 산업용 3.9%, 업무난방용 5.1%로 각각 올린다.
시외버스 운임은 8월부터 평균 4.3% 올리기로 했고, 고속버스는 5.3% 인상한다.
재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시외.고속버스 운임을 올리기로 계획한 바 있으나 지난해 2월 2차 인상을 시행키로 한 것을 미룸에 따라 이번에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이번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체물가부담은 연간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 국장은 향후 물가흐름에 대해 "오는 9월에서 10월까지는 2%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4분기에 들어서면 '3' 자를 앞에 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국제유가가 현재는 횡보하고 있지만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물가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인플레 심리를 자극하지 않게 하기 위해 공공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만 기초수급대상자와 차상위계층에게는 추가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인율을 확대해 실질적으로는 요금을 동결할 계획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사회복지시설의 전기요금 할인율을 20%에서 21.6%까지 높이고 차상위계층은 새롭게 2.0% 할인키로 했다. 가스요금도 차상위계층은 5.6% 신규할인하고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할인폭을 11%에서 16%까지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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