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폭침, 서해교전 등에 대해서도 왜곡과 편향 없이 기려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인사들이 통상 당선 뒤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순국 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이 대표는 14일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대전현충원을 방문,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대전현충원은 천안함 피격 희생 장병, 서해수호 용사,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희생자 등이 안장된 곳이다.
특히 이 대표는 천안함 희생 장병의 유족과 만나 "보수 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 정당으로서 안보에 대한 언급은 많이 했지만, 보훈에 관해 적극적이지 못했던 면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반성하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는 부분은 과거 민주당보다 진일보한 모습"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천안함 생존 장병에 대한 보훈 문제 등이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상자 등 모든 분께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천안함 막말' 논란에 대해선 "왜곡 없이 편향없이 희생자들을 기려야 한다"며 "앞으로 민주당에서 다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엄중한 판단을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다면 엄중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공식 행보에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46용사 묘역을 참배한 후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