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영입해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탄핵은 정당"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 "공적인 자리에서 '사면론' 꺼낼 생각 없어"
2021-06-03 16:41:20 2021-06-03 16:41:2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 후보가 대구를 찾아 "저를 영입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면서도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공적인 자리에서 '사면론'을 꺼낼 생각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저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제 손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박 전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배척하지 못해 국정 농단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을 비판한다"며 "통치 불능 사태에 빠졌기 때문에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가 탄핵에 관한 이야기를 굳이 꺼내 든 이유는 세상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준석의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주실 수 있다면, 우리 사이에서는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당 대표가 된다면 공적인 자리에서 '사면론'을 꺼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당 대표로 직을 수행하는 동안 공적인 영역에서는 사면론을 꺼낼 생각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어차피 사면은 본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실 분이고 저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공격의 빌미를 줄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의 사사로운 고마움은 다른 방식으로 갚겠다"며 "당 대표직을 맡겨주신다면 성실하고 겸손하게 직을 수행하여 박 전 대통령이 이준석을 영입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당원들을 향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수 혁신과 돌풍의 진원지임을 세상이 주목하고 있다"며 "소중한 한표로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합동 연설회가 열린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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