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내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통해 원자재, 농축수산물 등 물가 상승에 대응할 대책을 발표한다. 지난해 5월 물가(-0.3%)가 매우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내일 예정된 5월 소비자물가 지표에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는 등 높은 물가가 우려되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원자재, 농축수산물 등 물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서민과 중소기업 등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들을 논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내일은 5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인데 작년 5월 물가(-0.3%)가 매우 낮았던 점을 감안할 때,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지표물가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물가의 경우 유가와 농축수산물 등 공급측 요인에 코로나로 인한 작년의 낮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2분기 중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억원 차관은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수확기 도래 등으로 농축수산물의 수급여건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도 글로벌 공급 확대로 점차 수급균형을 찾아간다는 것이 주요 기관들의 대체적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연간 기준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주요기관도 금년 물가상승률이 2%를 상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은행과 OECD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을 각각 1.8%로 잡았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조기 테이퍼링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하는 만큼 관련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방안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차관은 "국내외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도, 향후 미국의 5월 고용동향(6월 4일), 5월 소비자물가(6월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6월 15~16일) 결과 등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련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글로벌 금융시장도 4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5월 12일) 이후 불거진 인플레이션과 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 등이 완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가격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슈퍼사이클, 즉 장기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나, 경기회복에 기인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단순한 순환적 상승세로 봐야한다는 평가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원자재 가격은 경기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상황, 기후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특성상 내재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원자재, 농축수산물 등 물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서민과 중소기업 등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들을 논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마트 내부. 사진/뉴시스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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