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접는) 시장에서 격돌한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물량 공세로 시장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 신제품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만큼 폴더블폰 시장 입지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를 앞두고 세부 사양이 속속 유출되면서 폴더블폰의 디자인, 가격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디스플레이다. 폴더블폰 신제품은 화면을 접었다 펼칠 때 생기는 주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갤럭시Z폴드3는 디스플레이 뒤에 카메라를 숨긴 '언더패널 카메라'가 적용되고 'S펜'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플립3는 화면을 닫으면 나타나는 커버 디스플레이에 △화이트 △그레이 △블루 △그린 등 다양한 색상이 적용되고 화면의 크기도 전작보다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 Z 폴드2'.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선두주자다. 지난해 전체 시장에서 8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출하된 220만대 중 190만대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560만대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1720만대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첫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Mi Mix Fold)'를 선보인 샤오미는 3분기에 폴더블폰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선보인 미 믹스 폴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처럼 안으로 접는(인폴딩) 방식이었다. 가격은 170만원대로 다른 폴더블폰보다 저렴한 편이고 무게도 27% 가량 적게 나간다. 다만 화면 베젤(테두리)이 두껍고 주름도 커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는 샤오미가 폴더블폰 신제품의 가격을 전작보다 더 낮춰 출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다른 스마트폰 업체 오포와 비보도 연내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여겨진다.
샤오미 폴더블폰. 사진/샤오미
다만 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공세를 펼친다고 해도 당장 폴더블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아직 중국 브랜드는 중저가 품질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는 데다, 내구성도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이 출시한 제품은 내구성이 떨어졌다"며 "아직 초기 단계라 기술력이 부족하고 인지도도 삼성보다 낮기 때문에 당분간 삼성전자의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하면 전체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그 때는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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