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여당보다 더 젊고 혁신적이며 쇄신하는 노련한 대표가 필요하다"며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 수권 정당, 대안 정당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풍부한 정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혁신에 적합한 '젊은 정치인' 임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20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야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경력과 능력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부자 정당, 기득권 정당, 낡은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내리 3선을 한 뒤 20대 총선에서부터 당적을 옮겨 5선 의원이 된 당 내 최다선이다. 중진이지만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인 자신을 '청년 정치의 원조'라고 소개하며 당의 세대 교체와 정권 교체 모두 완수하겠다는 각오다.
차기 당 대표는 야권의 대선 주자를 발굴해 정권을 창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쥐고 있다. 이를 위해선 '야권 대통합'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 당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은 모두를 다 받아들이면서 대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3개월 내 당 지지율 10% 이상 끌어올리고 당 밖의 후보들을 모두 통합해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선 정국이 나가오면서 차기 대권 주자들의 시선이 우리 당으로 모일 수 밖에 없다"며 야권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까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당 개혁을 위해선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자·공급자 간 협의체 상설화 △당원들 의사가 적극 반영되도록 의사 결정 시스템 정비 △공직 선거 경선 시 당원 가산점 마련 △정책추진위원회 상설화 △사법시험 부활 등 청년 정책 기구 마련 등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여당보다 훨씬 더 혁신적인 정책으로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남당' 논란에 대해선 "영남권 당 대표를 배제하자는 주장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당 지도부는 지역 배분으로 선출하는 것이 아닌 당원의 선택을 받은 후보가 선출되는 것"이라고 지역주의 프레임은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신의 강점에 대해 "민주당에서 친문 패권주의와 12년을 홀로 싸웠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민낯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정치 활동 내내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저 같은 사람이 당 대표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 일답.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이 20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 수권 정당, 대안 정당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 조 의원 측 제공
당 대표에 도전한 계기가 무엇인가.
곧 대선 정국에 돌입하는 중요한 시기에 당 내 최다선 의원으로서 당을 위해 큰 일을 해야 한다는 많은 분들의 제안이 있었다. 그런 말씀들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도전하게 됐다. 이번에 선출될 대표는 무엇보다 문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수 있는 대안 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그에 걸맞는 대선 후보를 선출해 정권 탈환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저의 모든 것을 걸고 국민의힘을 쇄신하고 혁신해 수권 정당, 대안 정당의 틀을 만들겠다.
당 개혁을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무엇인가.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자·공급자 간 협의체 상설화다. 주택 세입자와 임대인 중 한 곳에 치우친 정책은 사회적 갈등만 부추길 뿐이다. 수요자와 공급자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는 물론 투기 근절 방안, 양도 소득세 완화, 종부세 폐지 등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겠다. 국민적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동산 문제 협의회를 끈질기게 이끌어 가겠다.
당 권한을 당원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다. 당권은 당원들에게 있고, 모든 권한은 당원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이 것이 민주적인 정당의 모습이다. 당의 주요 결정에 당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의사 결정 시스템을 정비하겠다.
공직 선거 경선 시 당원 가산점을 마련하겠다. 선거 때가 되면 다양한 후보들이 입당해 출마하고 있는데, 훌륭한 외부 인재들을 발굴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수십년 동안 당을 위해 봉사해 온 당원들께는 역차별이라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당원 권리 강화를 위해 책임 당원의 가입 기간에 비례한 경선 가산점을 부여 하겠다. 또 훌륭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체화하겠다.
청년이 앞장설 수 있는 정책 기구를 만들겠다. 각 당에서는 청년 정책이라며 수 많은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계층 사다리 역할을 했던 사법시험과 각종 국가 고시는 점점 사라지고 오히려 부를 대물림하는 로스쿨이나 의학 대학원 등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 전시성 청년 정책이 아닌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 구성과 조직, 운영 방식 모두 청년들이 결정하고 당은 결정된 정책을 수행하는 역할만 하겠다.
마지막으로 여당보다 훨씬 더 혁신적인 사고와 치밀한 정책 대안으로 반드시 정권 탈환하겠다. 여의도 연구원의 싱크탱크 기능을 복원하고 혁신적인 정책들이 단순한 아이디어로 그치지 않도록 정책추진위원회를 상설화 하겠다.
'영남당'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김기현 원내대표 선출 이후 영남권 당 대표를 배제하자는 주장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대단히 우려스럽다. 시대착오적인 지역주의 프레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당 지도부는 지역 배분으로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당원의 선택을 받은 후보가 선출되는 것이다. 아날로그식 지역주의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지역주의를 조장해 나눠 먹기식 정치를 하고 당원의 선택권을 제한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어설픈 지역주의와 편 가르기 프레임 속에 국민의힘을 스스로 가두게 된다면 4·7 재보궐 선거로 힘들게 되살린 정권 심판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내년 정권 탈환 목표에 맞은 후보가 당 지도부로 선출돼야 한다.
호남을 비롯해 전국 표심을 확보할 계획은 무엇인가.
오랜 기간 5·18 문제를 외면해 온 측면이 있기 때문에 몇몇 분이 호남에 간다고 해서 일시적으로 호남 민심을 얻을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제부터 과거를 받아들이고 그 분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귀 담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선출된 당 지도부가 호남 뿐만 아니라 전국 민심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수용하는지가 전국 표심을 확보할수 있을지, 없을지를 가리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차기 대선에서 야권 통합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그러한 야권 통합의 시작으로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논의되고 있다. 잘못된 정책으로 국민들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문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 정치 공학적인 합당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합당해야 한다는 당의 의견은 이미 모아졌다. 결국 국민의당 측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합당은 안철수 대표가 이미 공언을 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본다. 하지만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들이 나오면서 시기가 늦어진다면 합당 효과는 극단적으로 적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반대 목소리가 있지만, 저는 우리 당이 원칙을 가지고 앞으로 당을 운영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동안 당을 스스로 탈당한 '탈당파'들을 다 받아들이지 않았나. 그러면서 유독 이번에 입당하려는 정치인을 가로 막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매우 짙게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당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은 모두를 다 받아들이면서 대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정부 여당의 독단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철퇴가 내려졌지만, 여당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우선 법사위원장 자리를 돌려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여당이 협상 의지 조차 없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국회는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어떠한 법안도 통과시킬수 있는 의석 수를 가지고 있다. 그 것을 막을수 있는 최소한의 견제 장치가 법사위원장이다. 그 것만은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 법사위원장 반환 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상임위원장 독식 구도를 타파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상적인 국회로 돌아가는 것이 국민적 요구 임을 여당이 명심해야 한다.
야권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지난 선거의 승리는 국민의힘이 국민들에게 대안 정당으로 서서히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생각이다. 대선 정국이 나가오면서 차기 대권 주자들의 시선이 우리 당으로 모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당이 공정하고 투명한 대선 후보 공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 전 총장이 대표적인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고 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문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었지만 문 정권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도 예외 없는 수사를 진행했다는 점이 공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얻어내는 요인이었다. 제 1야당인 국민의힘의 입장에서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해 다른 대선 주자들과 경쟁해주길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도 제 1야당의 테두리 안에서 대선 주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 받는다면 스스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여러 인사들을 만나면서 견문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다른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기 위한 준비가 아닌가 생각한다.
부동산 대책에 대한 향후 방향은 무엇인가.
구체적인 당 정책 방향은 차기 지도부 중심으로 논의될 것이다.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정책 방향을 크게 바꿔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본다. 제 첫 번째 공약이 '부동산 문제 해결'이다.
문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발생하고 있는 세입자, 임대인 간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수요자와 공급자 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는 물론 투기 근절 방안, 양도 소득세 완화, 종부세 폐지 등 다양한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겠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내세울 만한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는 야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경력과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야권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분들 중 현재 우리 당 소속이 아닌 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이 당에 합류해 대권 경쟁을 할 때 어떠한 불이익도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5선으로 당 내 최다선 의원이지만 50대 초반의 젊은 정치인이다. 또 다른 후보들과 달리 정치 활동 동안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저 같은 사람이 당 대표에 반드시 필요하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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