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우건설(047040) 노조가 산업은행을 향해 밀실매각을 중단하라고 17일 촉구했다.
이날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산업은행은 밀실매각을 멈추고 투명한 매각절차를 진행하라”라고 밝혔다.
노조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올 3분기 중 인수자를 결정하고 연내 매각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라며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밀실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M&A 인센티브에 눈이 멀어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건설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우리 회사 임직원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단순 투기자본에게 대우건설을 넘기려 하는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국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은행으로서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모펀드 등 투기자본의 대우건설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대우건설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매각 최우선 기준으로 삼을 것 △실질적 이해당사자인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입장을 반영할 것 △투명한 매각절차를 진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졸속·밀실매각이 진행될 경우, 향후 예비입찰자 실사 시 저지활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매각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형 사장과 정항기 사장이 각각 사업대표, 관리대표를 맡고 있는 대우건설은 매각작업이 물꼬를 트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디벨로퍼 ‘DS네트웍스’를 비롯해 중국 건설회사인 CSCE(중국건축정공사)가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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