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권 내에서는 처음으로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정치의 세대교체로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9일 박 의원은 국회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열고 "국민과 함께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는 용기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과 함께 정치의 세대교체를 선도하고 시대를 교체하는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치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경제, 스포츠,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젊은 세대가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며 "정치만이 시대에 뒤쳐져 있다.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기는커녕 변화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정치권은 지난 10년 동안 뻔한 인물들과 낡은 구도에 갇혀 있었다"며 "세대와 진영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과거 회귀적인 분열과 대립이 극단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정치의 세대교체로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이루어야 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낡고 무기력한 정치로 청년 세대가 실망하고 분노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인물과 세력은 새 시대를 이끌 수 없다"고 강조했다.
50대 재선의 박 의원은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며 대선 후보군 중에는 젊은 나이에 속한다. 박 의원은 "뻔한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 기성 정치가 아닌 젊은 도전자 박용진이 우리 사회 청년 세대를 대변하고, 젊은 정치 세대를 대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내세운 대선 키워드는 '행복국가'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박 의원은 부동산 문제해결과 국부펀드, 모병제 전환, 창업 지원 시스템 재정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모병제와 관련해서는 "정예강군을 육성하고 남녀평등복무제로 전 국민이 국방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온국민행복평등병역시대'를 열겠다"며 "더 이상 우리 젊은이들이 병역 의무 수행을 시간낭비로 여기지 않도록 복무기간 동안 연금을 적용해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이재명·정세균 등 여권 내 대선 후보들은 이미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지만 5월말에서 6월 초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 신임 지도부가 이달 중 대선 경선 룰 논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후보들이 경선 연기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헌상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선출해야 하지만 대선 120일 전 정도로 경선을 늦추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금융위 공매도 제도개선 문제 지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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