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조6천억 규모 자사주 소각…발행주식 10.76% 수준
2021-05-04 09:32:14 2021-05-04 09:32:14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SK텔레콤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약 2조6000억원 규모(지난 3일 종가 기준)의 자사주 868만5568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의 10.76%다. 이번 소각을 통해 SKT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8074만5711주에서 7206만143주로 감소한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6일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이익소각 건으로 주식 수만 감소하고 자본금 감소는 없다. 이번에 소각되는 자사주를 SK텔레콤이 취득할 당시 가치는 약 1조9659억원이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국내 4대 그룹 사례 중 발행 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다. 금액으로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약 19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식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지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난 4월 인적 분할 추진 발표에 이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확고한 의지 표명"이라며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SK그룹에서 강조하는 ESG 경영과 맥을 같이한다"고 전했다. 
 
한편, 소각 후 잔여 자사주 90만 주는 향후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과 이미 부여한 스톡옵션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된다. SK텔레콤이 올해부터 시행한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회사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올해는 12만1000주 규모로 시행됐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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