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은 2일 미국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것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유행전염병(코로나19)으로부터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국가적인 방역조치를 '인권유린'으로 매도하다 못해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을 했다"며 "미국의 이번 도발을 우리 국가의 영상에 먹칠하려는 적대정책의 집중 표현으로 우리 국가주권에 대한 공공연한 침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명백히 밝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번에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로 되며, '앞으로 우리가 미국의 새 정권을 어떻게 상대해주어야 하겠는가'에 대한 명백한 답변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있어서 인권은 곧 국권이다. 미국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데 대하여 반드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해나가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담화는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북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 등이 주관한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낸 성명에 대해 나온 것이다. 당시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방역을 명목으로 국경을 무단 침입하는 이를 사살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점점 더 가혹한 조치들에 경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일 미국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것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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