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 일정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내 의견 수렴을 마무리 지었음에도 시간을 끌기에 돌입한 것은 '몸값 올리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혜진 대변인은 26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 간담회 결과를 서로 공유하고 논의했다"며 "(회의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 "합당 시기 등은 좀 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당은 25일 국민의힘과 합당을 위한 전국 7개 시도당 순회 간담회를 통해 당내 의견 수렴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안 대표는 당시 합당과 관련해 당원들이 찬성이 2/3, 반대 1/3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과 관련해 추가 여론조사를 시행할지, 전 당원 투표에 부칠지 논의할 방침이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합당은 전 당원투표나 전당대회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는 30일 물러나는 상황에서 합당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합당을 공언했지만, 전 당원투표를 거쳐 최종적 합당 수순을 밟는 데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당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함에 따라 오후 관련 회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당내 특별보좌단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다. 최고위원들도 추가 회의를 열어 합당 시기·방법 등을 논의한다.
안 대변인은 "(회의가)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내일 정도에는 어느 정도 윤곽을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양당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합당 의사가 있는지 국민의당에서 확인해서 우리에게 답이 오면 우리는 합당 찬성한다고 했으니까 그쪽 결과에 따르는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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