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합을 위한 대혁신을 이루겠다며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에서는 첫 공식 출마선언이다. 조 의원은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간접적 소통 채널이 있음을 강조하며 대선을 관리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저는 앞에 놓인 역사적 사명에 헌신하기 위해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며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필수조건인 범야권대통합, 후보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통합의 구심체 역할을 못해서 정권심판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통합의 구심점이 되려면 국민의힘이 허물을 벗고 뼈대를 바꾸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협의를 중심으로 하는 당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각종 현안에 대한 평당원들의 토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당원여론수렴기구를 확대하고 당원대표자회의, 평당원 회의 등 풀뿌리 공론기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만 18세가 되면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20대에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에도 도전할 수 있고, 30대 당대표를 세울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훈련되고 준비된 젊은 인재가 넘치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저는 당대표의 우월한 권한을 내려놓고, 최고위원회의 합의제로 운영할 것"이라며 "최고위원회 산하에 '범야권대통합과 후보단일화 추진기구'를 만들어서 내년 대선을 치를 정권교체세력의 단일대오 구축 작업에 즉각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출마선언을 마친 뒤 기자들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정당성 논란'에 대해 묻자 "국회에서 탄핵을 의결하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 결정을 존중한다"며 "토론을 계속할 수 있지만 당의 갈등을 유발하면서 내분이 되지 않게 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념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사면론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는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역사에 가슴 아파하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임기가 끝나기 전에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의 결정으로 그렇게(사면) 해주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영입과 관련해선 "지금도 간접적 소통채널은 있다"며 "앞으로 당 체제가 정비되고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입장이 정리되면 활발하게 대화와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도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나중에 범야권 단일화할 때 참여하셔도 나쁘지 않지만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까지 하신 분인데 그런 분을 밖에 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윤석열 전 총장을 모셔오자고 하는 것은 순리에 맞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여론조사 비중 확대와 관련해서 "100%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넓히는 것이 민심의 확실한 기반 위에 지도부를 세우는 의미도 있다"며 "국민들이 보기에도 국민들의 미래 지도부 구성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드리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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