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최근 가격이 폭등했던 도지코인이 1달러 돌파를 목표로 한 도지데이(도지코인 기념일 격)에 오히려 20% 가까이 폭락했다.
21일 오후 4시 기준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0.65% 급락한 367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의 업비트에서도 20% 가까이 급락한 409원에 거래되고 있다. 몇시간 전에는 30%까지도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20일 도지데이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지만 막상 당일 도지코인이 오르지 않아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가격 급등의 시세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펌핑(가격 끌어올리기)으로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론머스크 트위터 캡처.
비트코인 열풍을 풍자하는 암호화폐 도지코인은 2013년 IBM과 어도비 출신의 개발자가 만들었다. 도지코인의 로고는 일본 시바견으로, 당시 인기를 끌던 인터넷 밈(meme, 유행하는 문화요소) 시바견 이미지를 본따 만들어진 것이다. 도지코인이 주목을 받은 것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데이 오후의 기원"이란 글을 남기면서 촉발됐다. 당시 그는 도지코인의 기원이 고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일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도지코인의 기원을 따져보자며 도지코인 가격을 1달러까지 끌러올리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 기간 도지코인 가격은 장중 한 때 리플을 밀어내고 암호화폐 시가총액 4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들이 지목한 도지데이 날짜는 4월 20일이다. 하지만 도지데이를 지나며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도지코인과 같이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발행량 제한이 없는 코인에 대한 불나방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코인들의 경우 가격시세를 올리는 일부 투기 세력들에 의한 단기적 시세조종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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