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들 "국민의당 포용하는 지혜 보여야"
정진석 "야권 통합 이뤄달라는 민의에 순명하는 자세면 좋겠다"
2021-04-13 10:40:23 2021-04-13 10:40:23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4·7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힘 겨루기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일부 중진들이 "국민의당을 품고 포용하는 인내심 깊은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 당은 내년 3월 대선 전 합쳐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시기와 절차 등에 대해선 입장차가 크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려운 건 오직 국민 뿐, 야권 통합을 이뤄달라는 민의에 순명하는 자세면 좋겠다"며 "모처럼 통합 논의를 칼로 두부모 베듯이 협량하게 해서야 되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는 두개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는 통합이고, 또 하나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양 당은 "서로 입장을 정하라"고 떠넘기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각 당의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당장 '야권 대통합'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까지 통합 전당대회를 치를지 여부에 대해 답변을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먼저 합당하겠다고 했기에 그 쪽 뜻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가급적 빨리 의견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먼저 입장 정리를 하라는 압박이다.
 
국민의힘은 14일까지 국민의당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15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자체적으로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내부 의견을 모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의견 수렴에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도 의견이 하나로 통일돼 있지는 않고 있다"며 "수요일까지 국민의힘은 통일된 의견을 만들 수 있단 의미인가. 그 것부터 여쭤보고 싶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2월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 1차 맞수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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