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두달 연속 1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타격으로 실업자 수가 다시 늘고 있는데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요인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75만9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는 지난해 7월의 73만1000명이었다.
구직급여는 실업자를 대상으로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수당을 말한다. 이는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구직급여 지급액을 보면 2월 1조149억원에 이어 지난달도 1조1790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두달째 1조원대를 기록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4만9000명으로 전월(11만명)보다 3만9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가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0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2000명(2.3%) 증가했다. 지난 1월 16만9000명과 2월 19만2000명에 이어 석 달째 증가폭이 늘어나는 추세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수출 증가에 따른 제조업 호조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인한 서비스업 개선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62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26만6000명 늘었다. 서비스업 중 온라인·비대면 확산으로 교육서비스(3만9000명), 도소매(2만명), 출판·통신·정보(4만3000명) 등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가입자는 358만명으로 전년보다 3만2000명 늘었다. 제조업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고무·플라스틱(5800명), 전기장비(1만1700명), 전자통신(1만600명), 금속가공(3400명) 등에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는 400명 감소에서 800명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의 모수 자체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다, 코로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부분도 감안해야 할 것 "이라며 "1월과 2월에 코로타 타격으로 신규 신청자가 늘어난 영향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75만9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구직자들이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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