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생태탕 집 주인이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한 과거 인터뷰 발언이 조명받으며 '거짓 증언' 의혹이 일자, 인터뷰 거절의 취지로 "모른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섣불리 '안다'고 했다가 아들의 신변에 피해가 갈까 두려워 '모른다'고 회피성 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또 오래 전 일임에도 페라가모 브랜드까지 기억하는 데 대해선 같은 브랜드 신발을 신고 있어 기억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생태탕 집 주인 황 모 씨의 아들은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머니는 (원래 증언에) 반대하셨다. '너(아들)도 피해가 가지 않을까'라고 염려하셨다"라고 증언이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황 모 씨는 지난 2일 TBS 같은 방송에서 오 후보가 측량을 마친 뒤 김 모 씨와 함께 생태탕 집을 찾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황 씨는 "잘생기셔서 눈에 띈다"고 했고, 황 씨의 아들은 "(오 후보가) 하얀 면바지를 번듯하게 입고 신발이 캐주얼 로퍼였다"며 로퍼 브랜드로 "페라가모"를 지목했다.
하지만 황 씨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의 증언과 다른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짓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일요시사'는 지난달 29일 황 씨가 "오래 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번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어머니 황 씨는 당시 기자들이 문의가 많아 인터뷰 거절 취지의 "모른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어머니 황 씨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가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아들이 걱정됐다고 저희한테 말씀해주시지 않았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황 씨는 "기자들이 한 20통씩 전화가 오니까 그냥 못 하게 하려고, '모른다'고 그랬다"며 "너무 지겹고, 또 주위에서 절대 그런 전화 받지 말라고 그래서 그런 전화 안 오게 하려고 '나 오세훈 씨도 모른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황 씨는 진행자가 "저희와 지난주 인터뷰를 하신 이후 다른 누구에게라도 '나는 기억나지 않는다', '오 후보를 본 적 없다'고 한 적이 있냐"고 묻자 "그런 적 없다"라고 답했다.
황 씨는 "거기(김어준의 뉴스공장) 가기 전에 그런 말(오 후보를 모른다)을 했어도 갔다 와서는 전화를 일절 안 받았다"고 말했다.
황 씨는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을 마친 뒤 자신의 생태탕 집에 방문했던 것을 또렸하게 기억한다고 재차 진술하기도 했다.
그는 "그 분(오 후보와 측량을 함께 한 김 모씨)이 오세훈 후보를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신경 좀 써달라고 해서 신경 써서 음식을 드리고, 그 다다음 날 오셔서 그 분이 '오세훈 의원님 큰 손님을 모시고 왔다'고 저한테 또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황 씨는 "또 2~3일 있다가 내가 정원에 있는데 나를 보고 들어와서 '또 오세훈 큰 손님을 모시고 왔다'고 세 번을 그러셨다"며 "네 번째 했을 때 제가 '식당에 많은 손님을 모시고 오셔야 큰 손님이지, 무슨 큰 손님이냐'고 성질을 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황 씨 아들은 오 후보가 당시 페라가모를 신고 있었다고 구체적인 브랜드까지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 "저도 당시 그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근데 제 것보다 말발굽이 조금 컸다. '저것도 괜찮구나' 싶었다. 워낙 하체가 기신 분이라 상당히 미력을 느꼈다"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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