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2조 투자 결실…배터리 특허만 2만개↑
2021-02-26 06:10:21 2021-02-26 06:10:21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6년간 배터리 분야 연구개발(R&D)에만 2조원을 투입해 약 2만개의 배터리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대전 기술연구원.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ES는 25일 매년 매출액의 5~6%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배터리 분야에서 작년말 기준 2만3610개 특허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다로 후발주자인 중국 배터리 업체 대비 최소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지난 1995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를 시작으로 1999년에 국내 최초로 대규모 양산에 성공했다. 2009년에는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GM의 쉐보레 볼트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에 지난해 국내 최초로 배터리 사업 매출 10조원을 돌했고 오는 2024년에는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LGES은 △세계 최초 삼성분계 양극재 니켈·코발·망간(NCM) 배터리 개발 △음극재 기술 확보로 세계 최초 급속충전 배터리 양산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향상시킨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내부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원천 특허 라미네이션 & 스택킹 제조 기술 △차량 디자인에 맞춰 적용이 용이하며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긴 ‘파우치(Pouch) 타입’ 등 경쟁사 대비 우수한 제품으로 고객사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주문량이 늘고 있다.
 
LGES은 올해 하반기부터 차세대 하이니켈 배터리의 정점으로 불리는 니켈·코발·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를 완성차 업체에 세계 최초로 공급할 예정이다. NCMA 배터리란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고, 값비싼 코발트는 5% 이하로 줄이는 기술이다.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을 높이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향상돼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동시에 열도 증가해 폭발위험이 커져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LGES은 세계 최다 특허에 따른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성을 극대화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값싼 알루미늄 소재를 추가해 가격경쟁력까지 높였다. 알루미늄은 1톤당 1500달러(한화 약 166만원) 수준으로 30000달러(약 3326만원) 수준인 코발트 대비 20배 가량 저렴하다. 알루미늄 특성상 출력 성능까지 개선하며 향후 대세가 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 전기차에 더 적합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아울러 수명, 용량, 저항 등에서 경쟁사의 하이니켈 배터리 대비 대부분 성능에서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LGES은 완성차 업체 20여개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치 상위 20개 중 70%인 13개의 메이저 완성차 업체가 LGES의 배터리를 선택했다. 이에 LGES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약 150조원에 달한다.
 
LGES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지난 30여년간 R&D에 끊임없이 투자하며 다양한 기술력과 특허 및 영업비밀 등 지식 재산권이라는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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