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이 지난달 파주공장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사고가 촉발한 배관 해체 작업이 당일 작업허가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의 장비를 일부 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라며 "실제 위험작업 구역의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을 차단하기 위해서 파이프의 밸브를 다 잠갔어야 했는데 밸브의 잠금이 일부 누락된 것이 사고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TMAH이 흐르는 배관을 해체하는 작업은 당일 작업 계획서에 포함된 항목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며 "배관 해체 작업이 당일 작업허가 범위에 들어갔는지에 대해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며 덧붙였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징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근로자가 저희 사업장에서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자초지종을 떠나서 엄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LG디스플레이 파주 P8공장 5층에서 협력사 직원들이 TMAH 밸브를 잠그고 추가 배관 연결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배관에 남아있던 TMAH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협력사 직원 2명이 중상을 입고 현재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고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 4명은 경상을 입었다.
누출된 TMAH는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사용되는데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무색의 독성 액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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