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비수기에도 LCD 패널값 상승…"중국 춘절 이후 고비"
TV 판매 감소에도 패널 가격 견조…"LCD 유리기판 공급부족 덕"
2021-02-08 14:12:06 2021-02-08 14:12:06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전통적 비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이후에는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하나금융투자가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의 자료를 인용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면 크기가 가작 작은 3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은 2월 상반월 장당 68달러로 전달 하반월 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HD급 32인치 제품은 지난해 1분기 장당 32달러에서 월 1월 68달러까지 올랐다.  
 
물론 크기별로 하락세를 보인 제품도 있었다. 같은 기간 43인치 LCD 패널은 1.6% 축소한 128달러, 55인치는 2.1% 하락한 194달러를 기록했다. 65인치는 2.1% 오르며 244달러, 75인치는 0.9% 소폭 증가하며 353달러를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다만 1분기로 범위를 넓히면 전 인치대 제품 가격이 올랐다. 32인치와 43인치가 각각 14%, 10.9% 증가했다. 55인치, 65인치도 10.8%, 7.6% 늘었고 75인치 대형 LCD 패널 가격도 4%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1분기는 TV용 패널 비수기다. 중국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7일)가 있었던 11월이 지나면 TV 판매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이로 인해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이어진 상승 흐름이 멈추며 내림세로 꺾였다. 전달과 비교하면 20%나 빠져났다. 
 
그럼에도 TV용 패널 가격은 증가세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LCD용 유리기판 제조업체인 일본 NEG(Nippon Electric Glass)에서 공급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한다. 
 
김현수 하나금유투자 애널리스트는 "1월부터는 패널 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본 NEG 정전에 따른 유리기판 수급 문제가 패널 공급 차질로 이어지며 예상보다 가격 상승 구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LCD 패널 가격 상승세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당초 지난 2019년 경기 파주 8세대(가로 2200㎜×세로 2500㎜) TV용 LCD 패널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7세대(1950㎜×2250㎜)를 지난해 말까지만 가동할 계획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올해부터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LCD패널 수요가 늘면서 당초 생산 전략을 수정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에이는 생산 연장 기간을 구체적으로 특정 짓지 않고 시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장기적으로 LCD 패널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중국 춘절 이후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 김현수 애널리스트는 "패널 가격은 단기적으로 중국 춘절 이후가 고비"라며 "성수기 이후 매년 패널 가격 약세 패턴이 반복됐음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3월 패널 가격의 방향성은 일단 보수적으로 보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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