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KB금융그룹(
KB금융(105560))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빚투' 열풍에 원화대출이 10% 증가했고, 증권업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배당성향은 금융당국이 정한 한도인 20%로 정했다.
KB금융은 4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3조4552억원을 기록해 전년 3조3118억원 대비 4.3%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주 출범 이후 최다 실적으로, 3조4130억원을 예상한 증권가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4분기 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3분기 1조1666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490억원에 이르는 희망퇴직비용과 코로나 관련 1240억원 추가충당금이 발생한 탓이다. 또한 3분기에는 푸르덴셜생명의 염가매수차익(1450억원)을 인식했던 기저효과도 발생했다.
시장에선 KB금융이 대내외적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인수합병(M&A)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 관계자는 "작년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카드에 이어 생명보험에 이르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면서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경영실적을 좀 더 살펴보면,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조7223억원을 시현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9.9%에 달하는 원화대출금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인 이익기반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4분기 그룹의 NIM은 1.75%을 기록해 3분기 1.73%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25.6% 증가한 2조9589억원 기록했다. 수탁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3473억원 증가했고, 마케팅 강화와 비용절감 노력으로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이 확대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영향이 컸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434억원이다. 올해 코로나 영향으로 3770억원 추가 적립한 것을 제외하곤 예년 수준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계열사별로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2조29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4158억원으로 희망퇴직비용과 광고선전비 등 계절성 비용과 코로나 관련 950억원 상당의 추가충당금을 쌓은 영향으로 3분기 대비 34.6% 줄었다. 4분기 NIM은 1.51%를 기록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65.0%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에 따라 수탁수수료가 3502억원 증가한 게 주효했다. 과거 5% 내외 수준을 기록하던 자기자본이익율(ROE)은 8.8%로 개선됐다. 이 기간 KB국민카드는 당기순이익 3247억원을 기록해 2.6% 올랐고, KB손해보험은 1639억원으로 30% 줄었다.
한편 KB금융은 최근 이사회에서 지난해 배당성향을 20%, 주당배당금은 1770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배당성향이 2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6%포인트나 낮아진 셈이다. 전달 금융당국이 은행계 금융지주사에 권고한 배당성향을 20% 이내 권고를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환주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코로나발 경제침체와 대내외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인 자본관리와 실물경제 지원이 요구돼 올해 배당 수준은 일시적으로 전년 대비 축소했다"고 전했다.
KB금융그룹이 코로나19 영향에도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금융 본사. 사진/KB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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