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란 정부가 약 한 달 전부터 억류 중인 한국 선박의 선원들을 석방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2일 페르시아만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킨 혐의로 이란 현지에 구금된 한국케미호의 선원 19명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인 국적의 선장과 선박은 이란 현지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가 지난달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국영 방송 IRIB가 공개한 현장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외교부에 따르면 최종건 제1차관은 이날 오후 6시50분부터 약 30분간 '한국케미호'와 승선 선원들의 조속한 억류해제를 위해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차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에 아락치 차관은 선장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19명의 억류를 해제하기로 했다.
최 차관은 이란측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잔류 예정인 선장과 선박 또한 조속히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이란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케미호는 지난달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한국인 5명을 포함해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선원 총 20명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됐다.
이란 정부는 나포 사유로 해양 오염을 내세웠지만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원화자금을 사용하지 못한데 대한 불만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달 7일과 10일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과 최 차관 등 정부 대표단을 보내 이란 정부와 꾸준한 협상을 이어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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