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백신 선진국들 이기적 움직임…감염병 이길 무기는 협력"
세계경제포럼 특별 연설 마무리 발언 "연대·협력, 다자주의, 포용 정신 되살릴 때"
2021-01-27 19:59:05 2021-01-27 19:59:05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백신 선진국들이 자국민 우선을 내세우며 수출을 통제하려는 이기주의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와 포용의 정신을 되살릴 때"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주최 '한국 특별 회의' 기조 연설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는 세계가 그동안 발전시켜 왔던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 속의 분업 협력, 인도주의적 상생의 정신, 신뢰와 통합의 정신 등이 사실은 얼마나 취약하고 깨어지기 쉬운 것인가를 확인하게 된 것"이라며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다른 나라들을 믿지 못해 국경을 봉쇄했고, 국경과 지역이 봉쇄되자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가 더 크게 확산하자 각국은 각자도생에 바빴고, 백신도 개도국에 공평하게 공급돼야 한다는 정신이 사라지고 백신 선진국들이 자국민 우선을 내세우며 수출을 통제하려는 이기주의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같은 신종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국제 사회의 '연대와 협력'"이라며 "집단 면역도, 모든 나라에서 함께 이뤄지지 않고 일부 나라에서만 이뤄진다면 결국 그 효과는 얼마 가지 않고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인류가 함께 어려울 때 강대국들이 각자도생의 모습을 보인다면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류는 준비되어 있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를 맞았기에 많은 시행 착오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다시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와 포용의 정신을 되살릴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 CEO와 국제 기구 대표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도 했다. 질의 응답 세션은 △경제 일반 △코로나19 백신 등 보건 의료 협력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글로벌 기업 CEO와 국제 기구 대표들은 "K-방역을 축하한다", "훌륭한 리더십에 감사드린다",  "코로나 상황 속에 희망의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언급하며 문 대통령과 우리 국민의 참여에 따른 K-방역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며 "K-방역이 성공했다면 한국 국민이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믿고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었기 때문"이라며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 같은 창의적 기술을 개발해 방역 모범국을 만든 국민들이 자랑스럽다. 정부가 투명하게 코로나 정보를 공개해 국민 신뢰를 유지한 것도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또 "한국판 뉴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경제 회복이 더 빠르고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매력적이며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한국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 세계경제포럼(WEF) 한국 정상 특별 연설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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