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해 11월 한달간 출생아 숫자가 2만명을 간신히 넘기는 등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누적 출생아수는 2017년 30만명대로 떨어진지 불과 3년만에 20만명 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27일 통계청의 발표한 ‘2020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1월 출생아 수는 2만85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5.3%(3642명) 줄었다. 이는 11월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감률도 2001년 11월 18.4%가 감소한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4.8명으로 집계됐다. 11월 기준 조출생률이 5명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11월 출생아 수가 역대급으로 줄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는 역대 최초로 20만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11월 누적 출생아 수는 25만3787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9.8%(2만7661명) 줄었다. 남은 기간이 12월 한달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대를 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출생아 수는 2002년 이후 2016년까지 연간 40만 명대를 이어오다가 2017년 35만7771명을 기록, 30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어 3년만에 20만명대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27일 통계청의 발표한 ‘2020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1월 출생아 수는 2만85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5.3%(3642명) 줄었다. 사진은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사진/뉴시스
출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인구 감소 수도 역대급 수준을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는 2만5669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0%(257명) 증가했다. 이에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55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2019년 11월(-1685명) 이후 12개월째 인구 자연감소 수준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9년 11월 이후 매월 자연감소 수가 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의 경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혼인 건수도 지난해 11월 1만8177건으로 전년 대비 11.3%(2311건) 감소했다. 혼인건수가 매년 줄어오는 추세에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혼인 감소 수는 11월 기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혼 건수는 8876건으로 같은 기간 3.5%(323건) 감소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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