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요금제에 갤S21 공시지원금 상향…가계통신비 부담 더나
90만원대 5G 단말에 KT·LGU+ 최대 50만원 공시지원금까지 더해
중저가 요금제와 함께 가계통신비 경감 기대
2021-01-18 16:19:53 2021-01-18 16:19:53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이통3사(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가 중저가 요금제를 연이어 출시하는 한편 삼성전자의 신형 5G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공시지원금까지 확대하고 나서면서 가계통신비 경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갤럭시S21 예약판매 이미지. 사진/SK텔레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갤럭시S21 공시지원금을 15만~50만원으로 책정했다. 앞서 KT는 지난 15일 10만~24만원 수준의 지원금을 예고했지만, 바로 직후 LG유플러스가 26만8000~50만원의 예고 지원금을 발표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지원금 규모를 약 두 배 높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8만7000~17만원 상당의 공시지원금을 발표한 상태다. 일부 요금제의 경우 25% 선택약정 할인보다 공시지원금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업계는 이통3사가 기존보다 높은 공시지원금을 발표하게 된 배경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판매장려금 투명화 조치를 꼽는다. 지난해 이통3사는 5G 스마트폰 불법보조금 문제로 방통위의 제재를 받았다. 당시 이통3사는 불법보조금 재발방지책으로 판매장려금을 전산화 등 보조금 투명화 방안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각 대리점에 비공식적으로 제공되던 불법장려금이 공시지원금으로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단말기 제조사 지원금과 통신사 지원금을 따로 공시하는 '분리공시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지금까지 가계통신비 인하정책에서 통신서비스 비용을 떨어뜨리는 데 주로 집중했다. 이에 SK텔레콤의 온라인 전용 3만~5만원대 5G 요금제가 출시됐고, LG유플러스도 지난 11월 중저가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KT는 지난해 4만원대의 5G 요금제를 내놓았다. 그렇지만 통신서비스 비용 감소에 대한 체감도는 크지 않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가계 평균 통신 관련 지출은 가구당 12만3000원으로 2018년보다 1만1000원 줄었다. 전체 소비 중 통신비 비중도 5%로 0.3%p 감소했다. 
 
이번에 공시지원금 상향 조정과 100만원 이하의 5G 단말기 출시가 맞물리면서 시장은 5G 스마트폰과 서비스에 대한 합리적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단말기 가격을 함께 낮추지 않으면 가계통신비를 기대 수준까지 낮출 수 없다고 설명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분기 월 2만9000원 수준이었던 가구당 통신 단말기 지출액은 지난해 11월 3만9000원으로 약 35% 늘었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단말기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통신서비스 요금을 계속 인하할 것이 아니라면 상승하는 단말기 가격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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