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와 비대면 사업의 호조로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전체 실적이 호조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열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5G 가입자 1000만명을 달성, 영업이익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증권가는 지난해 이통 3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부진하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3사 모두 이통 시장의 안정 기조와 5G 가입자·서비스 매출 증가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섰다는 전망이다.
그래프/뉴스토마토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8조5637억원, 영업이익 1조28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각각 4.6%와 15.4% 증가한 수치다. 3사 중 가장 많은 500만 5G 가입자를 확보한 SKT는 오는 15일 기존 상품보다 약 30% 저렴한 저가형 5G 요금제를 출시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우려가 일부 있지만, 이보다 5G 가입자 확대 효과가 더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자회사의 비통신 사업도 코로나19 비대면 서비스 확산 속에서 성장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5G 가입자 순증 폭이 크게 확대되며 이동전화 ARPU가 큰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자회사 (4분기) 영업이익 기여도도 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매출 하락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상승할 전망이다. KT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 23조8991억원, 영업이익 1조2203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줄고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수치다. KT 역시 안정적인 5G 가입자 순증으로 통신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4분기에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출시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한 KT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연관 사업도 성장할 전망이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KT의 신규 IDC는 입지 측면에서 이점이 분명하다"며 "단순 인프라 제공에서 플랫폼 솔루션을 지원하는 사업 영역 확대가 기회요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용산구에서 신규 IDC 가동을 시작했다.
KT가 지난해 11월 가동을 시작한 용산 IDC 서버실. 사진/KT
LG유플러스는 3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3502억원, 영업이익 9179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각각 7.8%, 33.8%의 성장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 모바일 순증가입자 40만6000명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U+아이들나라 등 콘텐츠 강화를 지속 진행 중인 인터넷(IP)TV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8542억원을 수익을 내는 등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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